시점 없는 숫자는 비교에 못 쓴다
사이트를 소개할 때 점유율이나 이용자 수 같은 숫자가 함께 붙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숫자가 언제, 어느 조사에서 나온 값인지 적혀 있지 않다면, 올해 숫자인지 몇 해 전 숫자인지 알 길이 없다. 시점 없는 숫자는 비교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숫자보다 먼저 보는 것
이용자 수가 크다는 사실만으로 그 사이트가 안전하거나 공식이라고 볼 수는 없다. 숫자는 규모를 말할 뿐 자격을 말하지 않는다. 특히 법이 등록번호를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아무리 큰 숫자라도 번호를 대신하지 못한다. 숫자는 자격을 확인한 다음에 보는 보조 지표다.
분야마다 다른 숫자
어떤 숫자가 의미 있는지는 분야마다 다르다. 검색이나 영상 서비스는 점유율과 이용자 수를, 쇼핑은 거래 규모를 본다. 반면 금융이나 웹하드처럼 번호가 자격인 분야는 수치 칸이 비어 있어도 이상할 게 없다. 오히려 시점 없는 숫자를 억지로 채워 넣는 것보다, 빈 칸으로 두는 편이 정직하다.
출처와 시점이 함께 적혔는가
믿을 만한 목록은 숫자 옆에 그 숫자가 어느 조사의 언제 값인지를 함께 적는다. 예컨대 웹 검색 점유율이라면 어느 시점의 비율인지, 월 이용자라면 몇 월 기준인지가 붙어야 한다. 출처와 시점이 비어 있는 숫자는 인상을 주기 위한 장식일 뿐이다.
업계 1위나 최대 규모 같은 표현도 마찬가지다. 어떤 기준으로 1위인지, 누가 집계한 값인지가 빠져 있으면 광고 문구와 다를 바 없다. 숫자는 비교를 돕는 도구일 때 의미가 있고, 출처와 시점이 사라진 숫자는 오히려 판단을 흐린다. 큰 숫자에 눈이 갈수록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부터 되묻는 습관이 필요하다.
숫자마다 그것이 무엇을 재는 값인지, 어느 시점 기준인지를 함께 밝혀 둔 링크모음이 이런 표기의 한 예다. 이런 주소모음은 분야마다 보는 숫자가 다르고, 등록 번호가 자격인 영역이라면 수치 칸보다 그 번호를 대조하는 쪽을 택한다. 숫자의 크기보다 시점의 유무를 먼저 보는 편이 낫다.



